10개월 간의 우아한테크코스가 끝났다.
이미 많은 기억이 날아갔지만, 하드디스크에 남아있는 자료들을 엮어 지난 기억을 시간순으로 기록해보려고 한다. (내 위주)
레벨 1 - 겨울 그리고 초봄
🗓 오리엔테이션
10개월간 함께할 캡틴, 코치, 크루들을 처음 만난 날. 코로나19 상황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1년 경력에 준하는 웹 개발 역량을 갖춘 개발자 양성'을 교육 목표 중 하나로 소개해주셨다.
수료한 지금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실제로 우아한테크코스의 교육과정을 통해 당장 실무에 투입되어도 빠르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우아한테크코스 과정은 당장의 실력뿐만 아니라, 앞으로 평생 동안 어떻게 자기 주도적으로 성장하고 학습해 나갈 수 있는지 깨우칠 수 있는 교육과정이다. 프로그래밍 역량은 기본이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업하면서 같이 성장할 수 있는, 그리고 그 재미가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교육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 미션 시작
페어와 함께 1:1 페어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첫 페어가 페어프로그래밍 유경험자여서 페어프로그래밍을 시작할 수 있었다. (유조 감사합니다.)
요구사항을 더욱 구체화해서 작은 단위로 나누고, 구현해나가는 과정에서 페어와 의견을 공유하면서 요구사항을 완성해나가는 사이클을 경험할 수 있었다.
현업에 종사하고 계신 다양한 개발자 분들에게 우리의 생각과 코드를 리뷰를 받을 수 있어서, 지금 생각해도 정말 귀중한 경험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또 받고 싶어요.)
정보 공유 등을 위한 메신저는 슬랙을 이용했다. 동료인 3기 크루들이나 코치님들과는 물론이고, 이전 기수 분들과 리뷰어 분들과도 접점이 있는 공간이어서 좋았다.
그런데 오래된 메세지가 날아가는 문제가 있었다. 유의미한 질문, 자료들이 날아가는 게 아쉬워 깃허브에 저장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번거로움 + 동기부여 저하로 오래 지속되지는 못했다. 그래도 다음 기수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참고가 되면 좋겠다.
LMS에는 강의자료와 미션 진행과 관련된 기능들이 담겨있다. 코치님들이 만들어주신 자료들이 꿀 가득- 🍯 이라서 주니어 개발자 생활을 시작하면서 계속 많이 참고하게 될 것 같다. (준, 포코, 공원 감사합니다.)
🗓 첫 오프라인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완화되고, 랜선 동료들이었던 크루들과 대면할 수 있었다. 이 시기에 크루들과 급속도로 친해졌다. 친화력 좋은 몇몇 크루들 덕분에 프론트엔드 크루들 25명이서 다 같이 친해질 수 있었다. (특히 주모 감사합니다.)
루터회관 14층 인테리어 정말 예쁘다!
오프라인 데일리 회고도 할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할 때보다 더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회고에 눈 뜨게 해주신 준 감사합니다.)
🗓 방학식
자동차 경주, 로또, 유튜브, 지하철 미션이 빠르게 지나가고 첫 방학식을 맞이했다. 방학식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
감사하게도 집필왕에 뽑혀 포스트 셰익스피어 상을 받았다. 포비와의 식사쿠폰을 뽑아서 포비와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투표해주신 크루분들 감사합니다.)
감동크루에 뽑히기도 했는데, 뽑히면 모욕적인(?) 낙서를 당하게 된다. 얼굴 부분이라도 빨리 본인이 검은색으로 채우는 게 심신에 이롭다.
그리고 방학기간, 여행 중이던 썬이 멋진 그림을 그려주었다. 프론트 크루들 25명(+1명)과 코치님들이 담겨있다. 그녀의 금손에 한 명 한 명에 대한 애정이 더해진 멋지고 사랑스러운 그림이다. (썬 감사합니다.)
레벨 2 - 봄 이어서 여름
🗓 하브루타 스터디 & UX 스터디 운영
프론트엔드 분야를 토론식으로 학습하는 <하브루타 스터디>를 운영했다. 크루들과 의견을 나누는 과정에서 자바스크립트에 대해 애정(?)을 쌓게 된 시기였다. 토론 주제를 선정하거나 스터디 규칙을 정하는 등의 운영을 운영진 크루들과 서로 분담했기 때문에 운영이 굉장히 수월했다. (지그, 콜린, 썬, 크리스 감사합니다. 함께 해준 크루들도 모두 감사합니다.)
UX 기초를 순차적으로 학습하는 <UX 스터디>를 운영하기도 했다. 레벨2 기간 동안의 UX 스터디는 레벨 3 이후의 팀 프로젝트에서 톡톡히 활용할 수 있었다. (스터디 총괄 운영을 해주고 함께 교재를 골라준 티케 감사합니다.)
🗓 미션 현황판 제작
한 리뷰어님이 슬랙 채널에 이번 단계 리뷰요청이 다 들어온 게 맞는지 모르겠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각 미션 별로 계속해서 다른 크루들이 매칭 되다 보니, 코드 리뷰 진척도를 파악하기 어려우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현황을 조회할 수 있는 시트를 만들어보기도 했다. 레벨1 때 오픈 API를 다뤄보았고 AppsScript가 JavaScript와 매우 유사해서 금방 만들 수 있었다.
🗓 습관형성 챌린지 운영
습관 형성 챌린지 <카카오 프로젝트 100>을 운영했다. 100일간 무언가 꾸준히 하면서 인증 사진을 공유하는 어플이다. 프론트엔드 크루들 뿐만 아니라 백엔드 크루들, 코치님들까지 총 33명이 참여해주셔서, 서로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나는 이 챌린지를 통해 900쪽이 넘는 Deep Dive 모던 자바스크립트 (이웅모 저) 책을 완독하고, 2 회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바쁜 미션으로 인해 점차 인증률이 낮아지자 유인책으로 여러 이벤트들을 시도해봤다. 나는 이런게 재밌나 보다. (이벤트 협찬해주신 포코 감사합니다.)
🗓 방학식
로또, 페이먼츠, 장바구니, 지하철 미션 후에 방학식이 찾아왔다. 방학해도 못끝낸 학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방학이 방학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레벨 2가 유난히 힘들었기 때문에 방학식이 너무 반가웠다.
감사하게도 레벨2 방학식 때도 감동크루 사연을 받았다. 이제 보니 아무래도 도비가 계속 챙겨서 보내준 것 같다. (도비 감사합니다.)
레벨 3 - 늦여름 그리고 가을
🗓 팀 프로젝트 시작
레벨 2 방학동안 생각해둔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투표를 통해, 팀 프로젝트로 진행될 단 12개의 아이디어가 선정되었다. 아이디어가 선정되어 신나는 것도 잠시이고, 막상 투표 대상이 되니 도마 위에 오른 느낌에 재밌게 디벨롭할 수 있을지 급격하게 자신감이 떨어졌다. 당시의 걱정이 무색하게 좋은 팀원분들을 만나 즐겁게 개발했다.
그렇게 <여기서만나> 라는 팀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팀 프로젝트는 우테코 기간의 약 5할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한 기억이자 경험이다.
원래 도메인 명인 'see you there'를 직역해서 <거기서만나>라고 지을 뻔했는데 페어인 심바가 '여기서만나'를 추천해준 덕분에 '여기서만나' 로 서비스 이름이 결정되었다. (심바 감사합니다.)
팀 프로젝트 기간 동안에는 준이 사비로 운영해주시는 zoom 방에서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일과였다. (준 감사합니다)
팀 프로젝트와 팀원들에 대한 애정도가 커지면서 굳즈를 제작하게 되었다. (내가 갖고 싶어서 만든 게 더 크다. 하핫)
🗓 모의면접
학습로그를 기반으로 한 모의면접이 진행되었다. 학습로그 자체도 좋지만 모의면접을 통해 면접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브라운, 프롤로그 팀원분들 감사합니다.)
🗓 알고리즘 스터디 운영
레벨 3 시작할 즈음부터 한 주에 프로그래머스 알고리즘 3문제 씩 푸는 스터디를 시작했다. 막히는 테스트케이스가 있으면 카톡방에서 논의하면서 풀어나갔다.
문제 푸는 게 워낙 피드백이 빨라 재미있기도 해서 크루들이랑 같이하면서 꾸준히 할 수 있었다. 이때의 꾸준한 훈련은 알고리즘 문제에 대한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 방학식
어김없이 레벨3 방학식이 찾아왔다. 팀 프로젝트를 함께한 팀원분들이 감동크루 사연을 보내주셨다. (멍토, 영이, 와이비, 춘식, 심바 감사합니다.)
레벨 4-5 - 늦가을 그리고 겨울
🗓 팀 프로젝트 계속
배포한 프로젝트를 유지 보수하고 고도화하는 기간을 가졌다. 불과 몇 주전, 몇 개월 전 내가 작성한 코드를 보고 '왜 이렇게 작성했더라?'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좋은 코드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좋은 코드를 생산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 테코톡
마지막 테코톡 날에 테코톡 발표를 했다. '아직도 테코톡 안 한 사람이 있다고?'의 굴레에서 벗어나 후련했다.
실행 컨텍스트 주제로 발표를 했는데, 자바스크립트의 핵심적인 개념이라 발표를 준비하면서 많이 학습할 수 있어서 좋았다.
워낙 큰 덩어리의 주제라 내용을 어떻게 엮어서 전달할지 고민이 많았다. 거의 한 달간 장표를 수정했다. 중간에 파노에게 피드백을 받은 후에 전체 구성을 변경했고, 마지막으로 파노에게 검수를 받은 후 안심하고 발표했다. (파노 감사합니다.)
🗓 최종 데모데이
전 날까지 쏟아부었다. 쏟아냈다.
그리고 코치님들의 도움으로 사용자 피드백 자체 이벤트도 진행할 수 있었다. (구구, 브라운 감사합니다.) 총 46명의 설문 응답자 중 80%가 UX/UI를 만족스러운 요소로 꼽아주셔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
🗓 마지막 글쓰기 미션
내가 꿈꾸는 프로그래머의 삶에 대해서 글쓰기 미션을 했다.
왜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시대가 변하고 사람이 변하기 때문에 지금 답하고 끝낼 문제가 아니라 계속해서 고민해나가면 좋은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워니 감사합니다. 질풍노도의 시기를 상담으로 소화해주신 공원 감사합니다.)
🗓 수료식 ...
수료식은 오프라인으로 진행되었다.
사실 아직 수료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떠들썩한 수료식 행사도 했고, 수료증도 받았고, 포비가 정성스레 손글씨로 써주신 카드도 받았는데도 말이다. (포비 감사합니다.)
지난 10개월을 돌이켜보면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학습했다. 이런 나의 모습을 나타내는 '하루봇', '하루미온느' 등의 별명도 생겼다.
프론트엔드 개발에 대한 흥미, 열정, 자신감을 얻었다. 앞으로 어떻게 지속적으로 성장해나갈지도 조금은 알 것 같다.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크루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캡틴분들, 코치분들, 리뷰어분들로부터 많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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