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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rospect

하브루타 프론트엔드 스터디를 소개합니다

 

 

하브루타, 왜 시작했나

지난 3월, 불현듯 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프론트엔드 분야를 '하브루타' 식으로 그룹스터디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하브루타'는 학생들끼리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 방식이다. 서로에게 질문하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조직화하고 새로운 관점을 발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주목받는 교육법이다.

서로에게 설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라는 것은 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따라서 하브루타 학습법은 한정된 시간 내에 효과적으로 학습하고자 하는 나의 니즈와 잘 맞아떨어지는 방법이었다.

 

'하면 좋겠다'에서 '하고 싶다', '지금 당장 해야겠다'로 생각이 전환되는 데는 단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내 옆에는 판타지와 같은 학습 환경을 함께 만들어나가고 있는 동료 크루들이 있었고, 덕분에 ‘이게 될까?’ 싶은 망설임보다는 ‘무엇이든 가능하겠다.’라는 자신감이 더 컸다. 능동적으로 질문하고 의견을 펼치는 크루들의 모습을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그렇게 바로 하브루타 스터디 모집 글을 슬랙에 올렸는데, 너무 성급했던 탓에 이 학습법에 대해 좀 더 설명할 필요가 있다는 것까지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 하브루타가 '하루'브타라고 잘못 불리기도 하고, '하루가 만든 스파르타식 면접 스터디'처럼 재밌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스터디 취지에 대한 공감대를 더 넓히기 위해, 그 주에 바로 간단한 발표자료 만들어 오프라인 스터디 설명회를 열었다. 트랙방에 모여 하브루타(Havruta)는 우정, 동료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에서 유래한 용어라는 설명부터 시작해, 앞으로 어떻게 스터디를 운영해갈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프스터디.pdf
0.27MB

 

 

하브루타, 어떻게 하고 있나

감사하게도 첫 모집 때 25명의 프론트엔드 크루 중 무려 17명이 신청을 해주었다. 스터디 오거나이저 자리에 자발적으로 신청해준 썬, 지그, 콜린, 크리스 덕분에 지금까지도 스터디를 원활하게 운영해오고 있다. (모두 고마워요!)

오거나이저들은 매주 모여 다음 주차에 어떤 주제를 다룰지 함께 고민한다. 근래 크루들 사이에서 가장 화두가 되는 주제가 무엇인지 고민해볼 수 있어 흥미로운 과정이다. 주제가 정해지면 깃허브 discussion에 올리고 공지한다. 이전의 스터디 페어와 겹치지 않도록 다음 주차 스터디 페어를 배정하고, 정해진 시간까지 질문이나 회고를 작성하지 못한 크루는 없는지 체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우리가 익숙한 스터디는 정답이 있는 문제를 풀고 정답, 오답을 체크해서 점수를 매기는 식이다. 하브루타 스터디에서는 정답을 찾기보다 의견을 찾는다. 스터디 시간은 나의 의견을 자유롭고 당당하게 말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귀기울여 듣는 시간이다. 누군가에게 나의 의견을 설득하는 과정,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소화해서 새로운 질문을 던지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나의 의견을 뒷받침 하기 위해서 미리 그만큼 공부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

프론트엔드 엔지니어링은 정답이 없는 분야라고 하지만, 우리가 학습하는 부분은 아주 기초적인 레벨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정답이 있다. 그렇지만 단순히 지식을 체크하는 용도의 스터디가 아니라 그 이상의 무언가가 되기를 바라는 소소한 욕심이 있었다. 스터디 초반에는 (우리에게 익숙한) 정답을 상정해놓고 하는 질문이 많이 나왔다. 조금 더 열린 질문을 의도하기 위해 스터디 오거나이저와 함께 상의해서 다음과 같은 규칙을 추가했다.

Fact를 체크하는 질문하지는 않았나요?
- ㅇㅇ의 원리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보세요 😑 (X)
- ㅇㅇ의 장점 3가지에 대해 말해보세요 😑 (X)

상대방의 의견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질문했나요?
- 이런 장점이 있다고는 하는데 과연 진짜 좋은걸까요? 🤔 (O)
- 이렇게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O)

 

 

앞으로의 계획은

지금은 하브루타 스터디 3기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면서, 다가올 4기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커뮤니티 운영경험이 풍부하신 준 코치님께서 운영 팁을 전수해 주시면서 내년 프론트엔드 기수에게 물려줘도 좋겠다는 감사한 말씀을 해주셨는데, 기회가 된다면 이런 방식의 스터디를 앞으로도 계속해서 진행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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